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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당근 '깎아주세요', 거절도 기술이다: AI한테 '말투'를 정해주세요

당근에서 깎아달라는 요청, 거절하자니 기분 상할까 답장 한 줄이 어렵다. AI에게 '거절 메시지 써줘'라고만 하면 너무 차갑거나 굽신댄다. '기분 안 상하게, 정중하지만 가격은 안 내려가게'처럼 말투를 정해주면 관계를 지키는 거절이 된다.

Published
202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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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전자레인지 판매글을 올렸죠? 그럼 꼭 이런 분이 와요.

혹시 2만 원에 안 될까요?

받자니 손해 같고, 거절하자니 기분 상하실까 봐 답장 한 줄 쓰기가 어렵죠. 이런 게 바로 AI한테 시키기 딱 좋은 일이에요. 근데 그냥 시키면 안 됩니다.

보통은 이렇게 시키죠

당근에서 깎아달라는데 거절 메시지 좀 써줘.

이러면 AI가 둘 중 하나로 망해요. 로봇처럼 칼같이 차갑거나("가격 조정은 불가합니다."), 아니면 호구처럼 굽신대다 결국 깎아주는 쪽으로 써줘요. 둘 다 당근에선 별로죠.

딱 한 줄, '말투'를 정해주세요

당근에서 깎아달라는데 거절 메시지 써줘. 기분 안 상하게, 정중하지만 가격은 안 내려가게.

이 한 줄 차이가 이렇게 갈려요.

그냥 시켰을 때

죄송하지만 가격 조정은 어렵습니다.

→ 차갑죠. 받는 사람도 무안해서 그냥 나가버려요.

말투를 정해줬을 때

안녕하세요!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 이미 최대한 저렴하게 내놓은 가격이라 더 빼드리긴 어려울 것 같아요. 대신 시간이랑 장소는 편하신 데로 맞춰드릴게요! 좋게 거래하면 좋겠습니다 🙌

→ 거절인데 기분이 안 나빠요. 다음에 또 거래하고 싶어지죠.

왜 이럴까요

AI는 말투를 안 정해주면 '평균'으로 써요. 근데 평균은 누구한테도 안 맞아요. "정중하게", "친한 친구처럼", "단호하게"처럼 누구처럼 말할지를 정해주면, AI는 그 사람이 된 것처럼 써줍니다.

근데 이런 것까지 AI한테 시켜도 되나?

솔직히 좀 꺼림칙하죠. 저도 그래요. 근데 생각해보면, 거절하기로 정한 것도, "따뜻하게 보내자"고 정한 것도 나예요. AI는 그 마음을 문장으로 옮겼을 뿐이에요. 우리 원래도 부고 문자 예문 찾아보고, 축의금 봉투에 뭐라 쓸지 검색했잖아요. 진심은 손가락으로 타이핑한 데 있는 게 아니라, 좋게 거래하고 싶다는 그 마음에 있어요.

(이 'AI한테 이런 것까지 시켜도 되나' 하는 마음, 그냥 넘기기 아까운 얘기예요. 다음 글에서 제대로 풀어볼게요.)

오늘의 숙제

거절하기 곤란했던 메시지 하나 떠올려보세요 — 깎아달란 말이든, 약속 미루는 말이든. 거기에 "어떻게 말할지" 말투를 한 줄만 붙여서 시켜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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