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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AN.

검색·AI 가시성

표면 노출과 사업 가시성은 다른 숫자다

검색 노출 수가 늘어도 사업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자단이 만들고 운영하는 자매 디자인 스튜디오 dtime의 실제 검색 데이터를 열어, 노출 수가 가리키는 것과 가리키지 못하는 것을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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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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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노출 수가 늘면, 사업이 검색에 잡히기 시작했다고 읽기 쉽다. 그러나 노출이 늘어난 것과, 내 고객이 나를 찾아온 것은 다른 일이다.

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은 외부 사례를 익명으로 다룬다. 이 글은 예외다. 사례가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자단이 만들고 운영하는 자매 디자인 스튜디오 dtime(dtime.kr)을, 우리가 가진 검색 데이터를 열어 직접 들여다봤다.

숫자만 보면 순조로운 사이트

문을 연 지 한 달, dtime의 구글 서치 콘솔에는 한 달 노출 약 1,550회, 평균 노출 순위 8.5위가 찍혀 있었다. 색인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는 숫자다. 새로 만든 사이트가 한 달 만에 검색 결과에 1,500번 넘게 떴다면, 보통은 잘되고 있다고 읽는다.

그런데 그 1,550회가 어떤 검색어에서 나왔는지를 열어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유입을 일으킨 검색어들

노출과 클릭을 일으킨 상위 검색어는 이런 것들이었다. '피그마 다운로드'(272회), '피그마 설치'(51회), '쿠키 삭제'(28회), '피그마 폰트 설치'. 디자인 도구를 받거나 브라우저 설정을 바꾸려는 사람들의 검색이다. dtime이 하는 일 — 브랜딩, 전시, 공공기관 디자인 — 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이렇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dtime 블로그에 올라간 글 상당수가 피그마 사용법, 쿠키 삭제 같은 도구 팁이었다. 검색엔진은 그 글들을 도구를 찾는 사람들에게 보여줬고, 노출 숫자는 거기서 쌓였다. 정작 로고나 브랜딩, '화성 디자인 회사' 같은 사업 검색어에서 dtime은 상위에 거의 잡히지 않았다. 사업과 연결된 검색어 중 순위에 올라온 것은 브랜드 이름 'dtime'(평균 2.6위) 하나뿐이었다 — 이미 dtime을 아는 사람이 이름으로 찾아오는 경우다.

도구를 찾던 사람들은 디자인 회사 페이지를 보고 그냥 지나갔다. 노출은 1,550회였지만, 이 검색들에서 dtime으로 들어온 클릭은 사실상 없었다.

두 개의 숫자

여기서 두 숫자를 구분해야 한다. 노출은 '검색 결과 어딘가에 떴다'는 뜻이고, 사업 가시성은 '내 고객이 나를 찾아 들어왔다'는 뜻이다. dtime의 1,550은 앞의 숫자였고, 뒤의 숫자는 거의 0이었다.

표면의 노출 수만 보면 검색이 잘되고 있다고 읽지만, 그 노출이 사업과 무관한 검색에서 나온 것이라면 사업에는 아무것도 보태지 못한다. 노출은 검색엔진이 페이지를 어딘가에 끼워 넣어 준 결과일 뿐, 그 자리가 내 고객이 서 있는 자리인지는 따로 봐야 한다.

두 숫자를 가르는 방법은 노출 총량이 아니라 검색어의 내용을 보는 것이다. 서치 콘솔에서 노출이 어떤 검색어에서 나왔는지 목록을 열고, 그 검색어가 내 고객이 실제로 칠 법한 말인지 하나씩 본다. dtime의 경우 그 목록은 거의 전부 도구 검색이었고, 그래서 1,550이라는 숫자는 사업 가시성을 가리키지 못했다.

작지만 맞는 숫자

한 가지 단서는 있었다. 이미지 검색에서, dtime이 실제로 작업한 공공기관 프로젝트 — 지역 도서관 사인물 같은 — 가 미약하게 잡히기 시작했다. 노출은 수십 회 수준으로 작다. 그러나 이건 도구를 찾는 검색이 아니라, dtime이 하는 일과 맞는 검색이다.

큰 숫자(1,550)보다 이 작은 숫자가 더 중요하다. 큰 노출은 무관한 검색에서도 쌓이지만, 작아도 맞는 노출은 사업 가시성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큰 검색량이 곧 내 고객의 수요는 아니라는 이야기 — 그 두 번째 숫자의 함정은 다음 글에서 이어진다.


이 사례가 우리 자신이라는 점을 다시 말해 둔다. dtime은 자단이 만든 사이트이고, 기술적으로는 검색·AI가 읽기 좋은 구조를 갖췄다. 그런데도 한동안 노출 숫자만 쌓이고 사업 가시성은 비어 있었다. 그래서 자단은 사이트를 만들 때 노출 수를 성과로 보고하지 않는다. '어떤 검색에, 누구에게 잡히는가'를 본다. 노출을 늘리는 일과, 맞는 사람에게 잡히는 일은 다른 일이고, 뒤의 일은 따로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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